박창진 전 사무장, ‘이명희 추정 동영상’에 “눈물 가득…트라우마 탓 잠 못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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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4일 14시 40분


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갑질’ 동영상을 본 뒤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사무장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동영상을 올린 뒤 “눈물 가득”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여성 직원의 팔을 거칠게 잡고, 강하게 미는 등 행패를 부리는 동영상을 JTBC가 공개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이사장이 맞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전 사무장은 2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영상을 보고)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못 잤다. 4년 전 비행기 안에서 그대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땅콩 회항은) 엄연한 범죄 행위였는데도 사법부가 조현아씨에게 면죄부를 줘 4년 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 사회가 내부 고발자와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억눌렀고, 개선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땅콩 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 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이후 박 전 사무장은 외상 후 신경증과 공황장애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전 사무장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고, 박 전 사무장은 2015년 2월 휴직한 후 2016년 4월 복직했다. 그러나 박 전 사무장은 복직 후 일부 직장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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