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4000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2022년까지 2000명대로 줄이기 위해 정부가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확산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슬로건 선포식에서 새 교통안전 슬로건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를 공개했다. 이 슬로건은 신문과 TV, 인터넷, 도로 전광판 등에서 홍보된다.
차량 속도를 줄여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다니도록 하겠다는 교통안전정책의 기본 방향을 담았다. 현재 도심 일반도로 차량 제한속도인 시속 60km를 50km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속도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기존 교통정책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덴마크 독일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 이하로 낮추자 사망사고가 25% 가까이 줄었다. 속도를 낮추면 보행자를 더 빨리 식별할 수 있고, 브레이크를 좀 더 빨리 밟을 수 있다. 성인 남성 체형의 더미(인형)를 이용한 충돌실험에서도 시속 60km 차량에 받힌 보행자는 80%가량 목숨을 잃는 것으로 측정됐다. 시속 50km 차량에서는 사망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물 사고를 일으켰을 때도 충격이 줄면서 운전자의 안전도 강화됐다.
정부는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 시속 50km, 주택가 이면도로 같은 생활도로는 시속 30km로 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민갑룡 경찰청 차장,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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