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이재록 목사, 1시간 일찍 ‘기습 출석’…피의자 신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6일 10시 16분


사진=GCNTV
사진=GCNTV
다수의 신도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가 26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재록 목사는 이날 오전 8시 4분경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목사의 출석 시간은 예정 시각인 오전 9시보다 1시간가량 앞선 것이다. 언론의 취재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재록 목사는 교회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재록 목사는 수년에 걸쳐 약 10명의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재록 목사에게 성폭행 여부, 위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은 이달 초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신도였던 피해자 5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언론을 통해 이재록 목사가 기도처로 알려진 비밀 거처에서 밤 늦은 시각 여신도를 1명 씩, 때론 한꺼번에 불러 성행위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재록 목사가 권위를 이용해 회유·협박하면서 성폭행을 했다고 부연했다. 일종의 ‘그루밍(길들이기) 성폭행’이라는 것. 이 목사가 성폭행 뒤 수백만 원의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피해자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측이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측은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동아닷컴에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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