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말, 충북 옥천에서 봄 새순 나물 가운데 최고의 맛으로 꼽히는 옻순을 주제로 한 먹을거리 축제가 열린다. 또 충북 충주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축제인 ‘목계 별신제’가 열린다.
○ 옥천 참옻축제
27∼29일 옥천상계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옻순두부무침, 옻순튀김, 옻오리, 옻수육 등 옻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됐다. 또 옻쌀통, 옻수저, 옻도마, 옻비누 등의 생활제품도 선보인다. 대청호 주변 청정지역에서 갓 채취한 싱싱한 옻순도 kg당 1만7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과 닿으면 그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옻순은 그 독성을 감수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 흔적이 남아 있는 옻도가 등 사라져가는 우리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와 습도, 토양이 양질의 옻나무 재배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에 ‘옻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45농가가 148ha에서 41만5000여 그루의 참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 목계 별신제
조선시대 수운(水運)물류 중심지였던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일원에서 28, 29일 열리는 ‘목계 별신제’는 목계나루에서 액을 막고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던 별신굿과 제사 행사를 말한다.
충주시와 목계문화보존회가 마련한 행사에서는 별신제, 제머리 마빡공연(꼭두각시 인형), 민속놀이 국악한마당, 신발 멀리 던지기, 목계뱃소리 재연 등이 펼쳐진다. 또 목계장터를 재현한 리버마켓도 열려 다양한 물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29일 열리는 줄다리기대회는 이 행사의 백미. 지름 1.5m, 무게 10t, 길이 150m에 이르는 대형 줄을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당기고 즐기는 대표 대동놀이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을 잘라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모든 재앙이 물러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중원지역의 중요한 물류거점이었던 목계 포구는 육로교통이 발전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내륙포구. 물류와 문화가 남북과 동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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