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동작구는 양녕대군 이제(李제·1394∼1462) 묘역(동작구 양녕로167)을 27일 시민 휴식·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양녕대군 묘역은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2000년부터 출입을 제한했다.
조선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은 세자로 책봉됐지만 동생 충녕대군(세종)에게 양위를 양보하려고 일부러 기행을 일삼아 폐위됐다고 전해진다.
양녕대군 묘역은 면적 1만5281m²로 부인 광산 김씨와 합장한 묘소 1기와 이들 부부의 위패를 모신 사당 ‘지덕사’가 있다. 양녕대군이 자주 올라가 나랏일을 걱정했다고 해서 이름 붙은 국사봉 북쪽 기슭에 자리한다. 1765년 숭례문 밖에 세운 지덕사는 1912년 지금 자리로 옮겨다 놓았다. 안에는 시서(詩書)에 능했던 양녕대군이 직접 쓴 숭례문 현판 탁본 등이 있다.
묘역 개방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입장은 무료다. 시는 인근 국사봉 산책로를 정비해 양녕대군 묘역부터 국사봉, 상도근린공원을 잇는 ‘역사 테마 둘레길’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