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댓글 조작 배후로 지목된 ID 도용을 막기 위해 가입자에 대한 ID 인증 강화 대책을 뒤늦게 내놨다. 그러나 네이버 뉴스 댓글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ID와 연동해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책이 소극적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에 전송된 인증번호를 추가로 확인해야 로그인할 수 있는 2단계 인증 보안 기능이 18일부터 도입됐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미리 설정해둔 스마트폰 등 등록 기기로 전송된 인증 알림을 확인하고 승인해야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보안책은 하루 방문자가 1000명 안팎인 네이버 회원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이 불거진 뒤 ID 도용의 문제점 지적이 나오자 블로그 회원 서비스 공고란에 슬그머니 게시한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SNS ID를 통한 댓글 조작에는 효과 없는 대책을 은근슬쩍 발표한 것은 그동안 ID 도용 사태를 방치해온 네이버가 나름의 노력을 펼쳤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상에서 포털이나 SNS ID를 구매해 여론 조작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ID 불법거래 게시물은 8956건으로 2016년 대비 3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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