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청서 남북교류협력委 개최… 30여명 참석해 사업추진 방향 논의
‘피스 로드’ 개척 등 3대 분야 구성…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북도가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북방 물류 활성화에 따라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이은 경북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3일 오후 2시 도청에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전문가 토론을 벌인다. 이날 회의는 민간 위원을 포함해 관련부서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경북도의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 남북 교류협력 추진 계획은 ‘한반도 신경제의 중심축 경북’을 주제로 3대 피스 로드(Peace Road) 개척과 남북 교류협력 기반 구축, 통일 공감대 확산 등 3대 분야로 구성했다.
3대 피스 로드 개척의 세부 과제는 문화와 예술, 스포츠 교류 사업과 인도적 지원, 경제협력 관계 구축이다.
올해 예천에서 남북을 비롯해 중국, 대만이 참가하는 4개국 양궁 교류 경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북한의 공연 팀이 참가해 남북한이 탈춤으로 하나 되는 역사적 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의 우수한 농업 기술을 교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수확이 가능한 양파 종자를 비롯해 농기계와 농자재 보급을 구상하고 있다. 농업 전문 인력을 활용한 교류단체 운영도 준비한다.
거칠고 메마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산림을 재생하는 사업은 총면적의 70%가량이 산림인 경북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약 134만 ha인 산지에 녹화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북한에 지원하고 향후 의미 있는 곳에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제 협력은 자원과 물류, 관광, 철도, 도로 등 5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4, 2015년 추진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포항 포스코 등으로 운송했던 사업이다.
이에 따라 북방 교역의 전진기지로 육성 중인 포항 영일만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목표 컨테이너 물동량 12만5500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 물동량은 2만645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관광 분야는 우선 남∼북∼러∼중∼일을 연결하는 환동해 크루즈 상품을 개발한다. 대형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이 접안하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길이 310m, 폭 200m 규모로 최대 7만5000t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다. 포항에서 출발해 금강산과 백두산을 관광하는 항만 루트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남북 교류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세부 과제는 한반도미래포럼(가칭) 개최를 정례화하고 남부권 한반도 통일 미래센터를 유치하는 것이다. 현재 통일 관련 인프라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통일부에 영천시 일대에 통일 미래센터를 설치할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35억 원을 조성했으며 2025년까지 100억 원을 모을 계획이다. 의무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제도적 장치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통일 공감대 확산 분야는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통일, 경북 통일화랑 육성, 통일 친화적 문화 확산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라 화랑이 삼국 통일에 기여했듯이 지역 대학과 함께 한반도 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통일화랑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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