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 전형계획 발표
학생부교과 - 학종 소폭 늘고 논술전형은 1164명 줄어
주요 10개大 정시 2.7%P 늘어나
현 고교 2학년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수시 선발비율이 77.3%로 2019학년도(76.2%)보다 소폭 늘어 수시가 도입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된 상위권 주요 대학은 교육부의 주문대로 정시 선발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1일 발표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34만8834명)보다 968명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반영됐다.
세부 대입전형을 보면 수시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율이 42.4%(14만7345명)로 전년 41.4%(14만4340명)보다 늘었다.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 역시 24.5%(8만5168명)로 전년 24.3%(8만4764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를 공약했던 논술 전형은 1만2146명(3.5%)으로 2019학년도와 비교해 1164명 줄었다.
대입전형의 수시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가다나순)만 들여다보면 교육부의 정시 확대 주문이 그대로 관철됐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 제출 마감일인 3월 말 교육부는 대학들에 정시 확대를 요청했다.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대학에서 학종 반영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해 여론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10개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은 28.2%로 전년(25.5%)보다 올랐다. 정시 선발 인원은 1만552명으로 수능만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인원이 전년보다 14.2%(1314명) 늘어나 정시의 문이 크게 넓어졌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42개 대학 정시 선발 비율이 32.2%로 전국 평균(24%)보다 8.2%포인트 높았다.
특히 이들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 최종 모집인원은 선발 비율(28.2%)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대입에서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25.5%로 공고됐으나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 최종 선발 인원은 29.3%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18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중 수시 이월 인원으로 정시 선발 인원이 최대 8.2%까지 늘어난 대학도 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0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이 4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또는 축소가 이뤄지면서 수시에서 미달되는 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날 발표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은 고등학교와 시도교육청에서 책자로 배포되고 7월부터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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