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한진 회장 일가의 갑질이 국민적 분노를 사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일 03시 00분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불거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한집에서 사는 가족)의 황당한 행태가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장 업체 직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2014년 5월 촬영된 동영상에는 이 인물이 여성 직원의 팔을 잡아채고 등을 밀치는가 하면 말리는 직원의 서류를 뺏어 바닥에 던지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이 이 동영상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 모녀가 동시에 ‘갑질 폭언·폭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조 회장의 공식 사과에도 폭로가 줄을 잇는 것은 이들이 조직에서 절대 권력자로 군림(거느리고 다스림)하며 상시적으로 갑질을 해 온 탓이 크다. 한진그룹의 ‘VIP 수행 체크리스트’를 보면 회장 일가를 태운 항공기가 출발한 뒤에도 최소 30분 이상 공항에 대기해야 한다는 등 직원들의 수행 시 행동지침이 50여 개에 이른다. 급기야 대한항공 비행기를 회장 일가의 ‘해외 직구용 수송선’으로 삼았다는 의혹으로 관세청까지 나섰다.

2014년 12월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땅콩 회항’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그런데도 조 회장 일가가 반성은커녕 임직원은 물론이고 하청·협력업체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며 갑질 행위를 계속 해왔다는 게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다. 이들의 기행(기이한 행동)에 가까운 처신은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인과 오너(owner·소유주)들까지 색안경을 쓰고 보게 만들기 십상이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재계(財界)를 욕보인다는 말까지 나온다. 외신도 이들의 ‘갑질(Gapjil)’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국가명 ‘대한(Korean)’을 상호로 쓰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국민도 부끄러운 심정이다.

동아일보 4월 25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옳은 문장에는 ○, 틀린 문장에는 ×를 표시하세요.

① 경찰은 아직 한진 회장 일가의 ‘갑질 폭언·폭행’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 )

② 한진그룹의 ‘VIP 수행 체크리스트’에는 회장 일가를 태운 항공기가 출발한 뒤에도 공항에 대기해야 한다는 행동지침이 있다. ( )

2.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라면 그 위치에 걸맞게 모범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의 사례를 조사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물벼락 갑질#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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