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전문가 “‘물벼락 갑질’ 조현민 울컥? 너무 분하고 모멸감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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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일 10시 14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물벼락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의 경찰 조사 전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심리학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인지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1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조현민 전 전무의 사과에) 사실 영혼이 안 담겨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55분경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현민 전 전무는 포토라인 앞에서 울먹이며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전무는 허리를 2초가량 숙인 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진심으로 죄송하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노 변호사는 “진정성은 전혀 없다고 저는 솔직히 판단했다”면서 “사람들이 ‘죄송 로봇’이 등장한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한다. 4년 전에 땅콩회항 논란 빚은 조현아 전 사장이 포토라인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말했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이게 제가 변호사이기도 하지만 변호사들이 사실은 이런 식으로 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에 뭣도 모르고 이것저것 대답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조사받으러 들어가기 전에 망치기 때문”이라며 “그러니까 그냥 중립적이고 중성적인 말을 하라(고 변호사가 주문한다.) 조현아 씨 같은 경우에도 (경찰 조사에 영향을 미칠까 염려해 조현민 전 전무가) 사과하겠다고 한 걸 오히려 막았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 자체가 결론적으로는 진정성 없이 이 상황만 면피해보겠다고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이 안 되고, 결과론적으로는 영혼 없는 앵무새 같은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민 전 전무의 울먹이는 목소리 톤에 대해선 “제가 봤을 땐 분해서 (그런 것 같다)”며 “너무 나쁘게 해석하는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분하고 모멸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사실은 이런 식의 취급을 당해본 적이 없을 것 아니냐. 물론 이 사건이 터진 이후에 여기저기서 얘기를 들었겠지만 공식적인 석상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플래시를 터트려가면서 자기한테 질문하는 이 상황은 처음이었을 것 아니냐”고 물으며 “자존심이 워낙 센 분일 텐데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그런 것들 때문에 울먹인 거지 피해자들한테 미안하다거나 절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조현아 씨, 조현민 씨가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분석을 해보면 이분들은 불기소될 것이라고 하는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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