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설정스님·현응스님 의혹 제기…조계종 “불교 파괴 시도 중단하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일 12시 37분


사진=설정스님
사진=설정스님
MBC ‘PD수첩’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계종 측은 설정스님과 현응스님의 의혹을 다룬 ‘PD수첩’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서울지법 만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정운)는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PD수첩’은 1일 편성된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을 통해 설정스님과 관련된 학력위조, 은처자, 거액의 사유재산 의혹과 함께 현응스님의 여신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서부지방법원의 결정에 대하여 대한불교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비상대책위원회’)는 개인의 인권과 명예보다 방송의 자율권을 우선시한 결정에 우려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번 MBC PD수첩의 주요한 정보제공 및 취재원은 국정원과 결탁의혹을 받고 있는 불교닷컴으로 확인됐다. 불교닷컴이라는 매체는 국정원과의 결탁의혹, 국정원의 우리 종단 스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 및 불교닷컴과의 정보 공유 의혹, 국정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불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 또는 스님들에 대해 지속적인 음해와 비방을 일삼아 온 의혹이 있는 악성 매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월 30일 MBC가 법원에 제출한 스크립트를 살펴보면 MBC와 불교닷컴이 치밀하게 공모하여 PD수첩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음이 드러났다”며 “불교닷컴은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개인정보보호법’ 및 ‘금융실명거래및비밀보장에관한법’을 위반하여 취득한 자료를 PD수첩 취재의 근거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출가수행자의 청정성과 도덕성은 우리교단 스스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 우리 종단은 변화와 혁신이 절박하다는 점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기에 지난해 11월 출범한 제35대 총무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없다는 각오로 제기된 의혹과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정원 결탁의혹의 악성 매체인 불교닷컴, 그리고 불교닷컴과 치밀한 공모 하에 무분별한 의혹제기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한 MBC 최승호 사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의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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