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화사업 토론회 국회서 개최
영호남 남부 신경제권 형성 위해 광주∼순천 구간 고속 전철화 제기
달빛내륙철도 조기건설도 추진
광주에서 남해안을 경유해 경남 밀양 삼랑진까지 이어지는 경전선(300km)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물류 증가로 대부분 구간이 복선 전철화되었거나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송정∼전남 순천 구간(116km)만은 건설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있다.
광주 전남 부산 경남 국회의원들이 광주∼순천 구간 고속 전철화 사업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달빛(달구벌과 빛고을) 내륙철도’도 동서 화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전선 전철화 첫 삽 뜰까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고속 전철화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한 ‘남부 신경제권 형성을 위한 경전선 고속화 사업 토론회’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주관하고 광주 전남 부산 경남 지역 여야 국회의원 22명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수도권 중심의 국토 개발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빚어진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고속 전철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은 단순한 철도가 아니라 남해안 고속화 철도 사업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며 “이제 이 퍼즐을 맞춰 넣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순천 고속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열차 운행 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줄어든다”며 “남부 신경제권 형성을 위해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전선 구간 가운데 순천∼광양∼진주∼삼랑진은 전부 복선이고 전철화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광주∼순천 구간은 여전히 1930년 개통 때와 똑같은 단선이다. 고속버스로 1시간여 거리를 기차로 가면 2시간 16분이나 걸린다. 그동안 노선 신설과 전철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이 미뤄졌다.
사업에는 예산 2조3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는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고속 전철화 사업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했으며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
광주시와 대구시 등 달빛내륙철도 경유지 10개 자치단체는 3월 대구에서 ‘달빛내륙철도 경유지 자치단체장 협의회’를 발족하고 올해를 달빛내륙철도 건설 원년의 해로 삼기로 했다. 경유지 자치단체는 광주 대구 담양 순창 남원 장수 함양 거창 합천 고령 등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에 뜻을 같이하고 내년에 국책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대구 191.6km 전 구간을 잇는 고속화 철도다. 총사업비 6조 원 이상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내년도 국책사업으로 확정될 경우 공사 기간은 2019년부터 2030년까지다. 시속 200∼250km로 주행하며 광주와 대구를 1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영호남 지역의 낙후된 교통 여건을 개선해 동서간 인적 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역 간 연대를 강화함은 물론이고 경유지 주민들의 편리성을 높이는 한편 탄탄한 남부 경제권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광주전남연구원 양철수 박사는 “이 철도가 구축되면 경부선,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등과 연계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물론이고 항만 간 연계로 포항·영일만항, 광양항이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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