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에 모노레일 다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8인승 5대로 1.3km 5월부터 운행… 고래박물관 등 관광시설 조망 가능
울산의 새로운 관광동력 기대

울산 장생포에 최근 준공된 모노레일 모습. 총연장 1.3km로 지상 3∼5m 높이에 설치돼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달 중순에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장생포에 최근 준공된 모노레일 모습. 총연장 1.3km로 지상 3∼5m 높이에 설치돼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달 중순에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 제공
한국 고래관광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 장생포에 새로운 명물 모노레일이 최근 완공됐다.

지상에서 3∼5m 높이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 앞바다는 물론이고 고래 관련 관광시설을 높은 곳에서 둘러볼 수 있다. 총 1.3km 구간의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차원(5D) 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차량은 직선구간에서 분당 70m의 속도를 내지만 곡선과 경사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천천히 달린다. 전 구간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20분이다.

모노레일은 고래 관련 시설이 남쪽과 북쪽으로 분리돼 있고, 고래문화마을이 산등성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남쪽에 있고 고래문화마을은 북쪽에 있다.

사업은 남구와 한국모노레일㈜이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추진했다. 2015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6년 실시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2월 착공해 1년 2개월 만에 완공했다. 사업비는 한국모노레일이 공사비 89억 원, 남구가 토지보상비 9억 원을 부담했다.

한국모노레일은 향후 18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남구에 넘기게 된다.

레일카는 8인승 5대로 우선 운행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 설치된 하부 승차장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시계 방향으로 운행한다. 박물관 뒤 해안을 거쳐 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 승선장 옆을 지나 도로 뒤를 횡단해 장생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고래문화마을로 올라간다. 이어 5D 입체영상관 앞에 하차해 문화마을과 울산대교, 울산공단을 내려다본 뒤 다시 승차해 내려온다.

남구는 올해 말까지 레일카를 두 대 더 증설할 계획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총 8대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노레일은 시험 운행을 거쳐 이달 중순부터 본격 운행할 계획이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하 6000원, 만 13세 이상은 8000원이다.

남구는 장생포 해양공원 조성 공사가 끝나면 모노레일을 이곳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래생태체험관 동쪽의 해양공원 부지는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독 제작 공장 부지로 임대 중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이자 특구의 새로운 관광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생포: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장생포에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있었다. 이곳에는 고래박물관과 살아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이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최근 문을 열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장생포#모노레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