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위, 의원-보좌진 설문
여성 의원 1명도 “피해 경험 있다”… 응답 958명 중 99명 “성희롱 당해”
국회의원이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저지르는 등 국회 내에서도 성폭력 사례가 수백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5일 국회의원 및 의원회관 근무 보좌진 등 958명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2750명 중 34.8%가 설문에 참여한 것. 이번 조사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국회 내 성폭력 실태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직접 피해를 봤다고 밝힌 성폭력 범죄 중에는 성희롱(99명)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이었다.
특히 여성 응답자 8명은 국회의원에게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했으며, 여성 국회의원 1명도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익명으로 조사가 진행돼 해당 의원이 누군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성희롱에 이어 가벼운 성추행(61명), 음란전화·문자·e메일(19명), 심한 성추행(13명), 스토킹(10명) 순이었다. 강간 및 유사강간(2명), 강간미수(1명)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가벼운 성추행 가해자로도 국회의원 2명이 지목됐다. 직접 피해를 본 응답자는 모든 성폭력 범죄 유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낮은 직급의 여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승희 윤리특위 위원장은 “남성 중심적 국회 문화, 국회의원 중심의 서열 문화 등 국회의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상급 보좌직원 여성채용할당제, 국회 공무원의 성범죄 신고의무 신설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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