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의혹과 탈세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사진)을 형사 입건하고 공식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을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4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의 한 호텔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리며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 먼저 공개된 이 영상에는 이 이사장이 여직원의 팔을 잡아채고 등을 밀치고, 서류를 빼앗아 집어 던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영상이 공개되자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 중 일부가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해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증거 수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 이사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둘째 딸 조현민 씨(35)에 이어 경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 외에 다른 피해자들로부터 추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알려진 뒤 곳곳에서 “이 이사장이 모욕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어 혐의 사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이사장에게는 호텔 직원, 운전기사, 자택 가사도우미 등을 향해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해당 녹취에는 한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는 내용이 여럿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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