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서쪽엔 호남평야, 동쪽엔 지리산… 천년고도 품은 넉넉한 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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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관광명소





전주권

천년고도 전주는 조선왕조의 탯자리로 조선 500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도시다. 한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은 도심에 보존된 한옥 700여 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높지 않은 토담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주인의 감각이 돋보이는 예쁜 카페와 한숨 자다 나오고 싶은 작은 한옥게스트하우스가 수줍은 듯 눈길을 보낸다.

한옥마을 안에는 조선 역대 왕의 초상이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원형이 잘 보존된 전주향교,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이 있다. 길 건너 남부시장은 청년몰과 야시장으로 유명하다. 콩나물국밥과 피순대를 먹지 않고 오면 후회한다. ‘영화표현의 해방구’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2일까지 전주에서 열린다. 독립과 대안을 추구하는 46개국 24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산시 고군산군도.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산시 고군산군도.
군산 가는 길은 근대의 시간을 찾아가는 길이다. 일제강점기의 유적인 조선은행과 동국사, 세관 건물이 잘 보존돼 있고 근대역사박물관은 수학여행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와 최근 다리로 연결된 고군산군도,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경암동 철길, 도심 속 휴식처인 은파호수공원과 트레킹 명소인 청암산 구불길도 놓치기 아깝다.

‘로컬푸드 1번지’ 완주에는 수많은 신흥종교의 발상지 모악산과 단풍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대둔산,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삼례문화예술촌이 가볼 만하다.

서부 평야권

정읍 내장산은 단풍으로 알려져 있지만 산벚꽃이 만발하는 봄이나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가을 못지않게 아름답다. 시내에서 차로 10여 분만 가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황토현 전적지가 나오고 초가을 구절초가 만발하는 산내면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은 ‘비밀의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고창읍성.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고창읍성.
붉은 황토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고창에서는 모양성으로도 불리는 고창읍성에 먼저 올라야 한다. 조선시대 서해 일대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이 쌓은 성으로 자연석 성곽의 정수로 꼽힌다. 아산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이 국내 최대 규모로 밀집해 있고 선운사와 판소리박물관, 미당 시문학관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전나무 향기 가득한 부안 내소사.
전나무 향기 가득한 부안 내소사.
부안은 산과 바다 들판이 어우러져 갈 곳도 볼 곳도 많은 곳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에 있는 격포 채석강과 이곳에서 내소사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다. 천년고찰 내소사는 100년 넘은 전나무가 도열한 진입로가 유명하다. 과거 변산반도 해안 초소를 연결한 부안 마실길은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을 합쳐 놓은 듯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명소다.

동남부 산악권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남원시 광한루원.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남원시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전과 흥부전의 스토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남원 관광의 중심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를 둘러보고 남원의 대표음식 추어탕을 한 그릇 먹지 않을 수 없다.

운봉읍에 가면 국악의 성지와 허브밸리가 있고 이때쯤 바래봉 철쭉이 절정을 이룬다. 천년고찰 실상사를 거쳐 뱀사골 계곡과 지리산 둘레길을 잠시라도 걸어보자.

전북 진안군 마이산. 국가지정문화재 마이산에서는 온천천을 중심으로 지오파크생태관광지가 조성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자원들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전북도 제공
전북 진안군 마이산. 국가지정문화재 마이산에서는 온천천을 중심으로 지오파크생태관광지가 조성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자원들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전북도 제공
진안 마이산은 두 개의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생긴 기이한 모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탑사에 즐비한 신비의 돌탑을 둘러보고 홍삼을 활용한 치유형 스파인 홍삼스파와 홍삼한방센터, 아토피 생활치료공간인 에코에듀센터를 둘러볼 만 하다.

무주에 가면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태권도원과 무주리조트, 머루와인 동굴, 구천동 계곡을 가봐야 한다. 한우와 사과로 유명한 장수는 말 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승마체험을 할 수 있고 경주마 육성목장을 둘러볼 수 있다.

힐링체험공간인 임실 치즈테마파크.
힐링체험공간인 임실 치즈테마파크.
임실은 치즈와 고추가 특산품이고 순창은 고추장과 장아찌가 일품이다.

섬진강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장구목 일대에는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북의 음식은 전북음식문화플라자 ‘맛체험관’ 코너를 참조하면 된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라도 천년#전라도#전북#전라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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