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 가운데 광주는 15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월봉서원, 맥문동 숲길, 광주비엔날레, 국립 5·18민주묘지,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등이다. 선정된 관광지 외에도 서구 상무지구 도심 공원역할을 하는 여의산, 동구 대인예술시장 등 감춰진 명소도 많다.
● 북구
21번째 국립공원인 무등산은 동구와 북구, 전남 화순과 담양에 걸쳐 있다. 최고봉은 천왕봉(1187m)이며 주상절리,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무등산 동북쪽 자락인 광주호 상류는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터전인 환벽당 등 누각과 정자가 즐비하다.
광주호 상류에는 호수생태원이 있다. 호수생태원에 들어서면 천연기념물 539호로 지정된 왕버들나무 세 그루가 반긴다. 물길 따라 버드나무가 끝없이 늘어져 있는 산책로는 호수생태원의 백미다. 진달래와 개나리, 장미, 철쭉, 수국 등 울긋불긋 화려한 꽃을 피우는 야생화가 모여 있는 야생초화원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부엽식물원도 있다.
호수생태원은 살아 있는 습지가 보존된 공원이다. 갈대, 버드나무로 둘러싸인 8만 m² 크기의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다. 호수생태원에는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혜 작가의 작품 해우소 등이 있다. 아름다운 호수와 푸른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기 제격이다.
● 광산구
광주송정역 지척에 자리한 ‘1913송정역시장’은 독특한 이름만큼 사연도 깊다. 이 시장의 옛 이름은 송정역전 매일시장이다. 1913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송정역사 길 건너편 자리한 곳에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시장은 여느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청년상인들이 2015년 시장에 들어오면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다. 청년상인들은 먼저 시장 이름부터 바꿨다. 시장이 시작된 해인 1913년을 붙여 1913송정역시장으로 정했다.
시장에는 국수공장과 목욕탕, 슈퍼, 방앗간 등 짧게는 40년에서 길게는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점포들이 있다. 점포 앞 인도에는 건립연도를 적은 돌을 깔고 이름과 특징을 적은 간판을 세웠다.
청년상인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도 인기다. 사투리를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으로 풀어낸 디자인 숍, 흑백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관, 인생을 주제로 한 동네서점 등이 있다. 시장 옆에는 송정 떡갈비 골목이 있다.
지역별 맛집은 남도여행길잡이 ‘남도음식명가’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구
전라도에서 제일 번화가는 상무지구다. 상무지구에서 머문 관광객들은 지척에 있는 여의산을 편하게 찾을 있다. 낮은 여의산을 따라 걷다 보면 무각사가 나온다.
무각사에는 스테인드글라스로 그려진 탱화와 대형 불화 등 볼거리가 많다. 유리에 색을 넣고 불에 구워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무각사는 이를 탱화로 그려 이색적이다. 도심 속 템플스테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를 선보여 광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여의산에는 5·18기념공원도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18기념문화관과 시민군 조각상, 추모 공간을 둘러볼 만하다.
5월 정신을 상징하는 원형 분수공간을 갖춘 대동광장과 전망대 역할을 하는 오월대 등 산책을 하면서 문화와 힐링, 5·18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는 숨은 관광지다.
● 남구
광주 옛 도심인 충장로에서 광주천 방향으로 10분 정도 걷다 보면 ‘광주의 몽마르트르’로 불리는 양림동이 나온다. 양림동은 미국인 선교사 오웬이 1904년 정착해 교회와 학교를 세운 이후 다른 선교사들이 의료, 교육 활동에 매진한 유서 깊은 곳이다. 오웬기념각(閣)과 유수만 우일선 선교사 사택, 유진벨 선교기념관 및 선교기념비 등이 있어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을 이루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박물관이다. 길을 따라 최승효·이장우 가옥 등 전통가옥이 즐비하고 좁은 골목길에는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남아 있다.
양림동에는 펭귄마을이 있다. 양림동주민센터 뒤 펭귄 모양의 이정표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가면 1970, 80년대 마을이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마을 이름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 주민들이 화재 후 방치된 빈집을 치우고 버려진 풍금, 고무신 등을 전시해 예술마을로 탈바꿈시켰다.
● 동구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특이하게 건물 90%가 지하에 있다. 문화전당은 국제건축설계경기에서 당선된 건축가 우규승 씨의 작품 ‘빛의 숲’을 토대로 지어졌다. 지상은 시민공원인 녹지공간이며 지하 4층까지 햇살이 스며들도록 만들었다. 지상건물은 옛 전남도청 등 5·18민주화운동 유산이다.
문화전당은 부지 13만4815m², 연면적 16만1237m²로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넓은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다. 걸어서 1시간 넘게 걸리는 문화전당을 둘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이자 창작과 제작의 중심 문화예술기관이다. 아시아 설화 등 문화자원과 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문화예술은 각계와 공유하며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는 예술 공연과 축제, 국내외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공공미술. 여기에 지상공원과 열린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문화생활까지. 문화전당을 찾으면 특화된 예술문화 체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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