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주차갈등, 마을분쟁해결센터에 맡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8일 03시 00분


광주시, 주택가 소통방 19곳 운영… 3년간 이웃간의 분쟁 78% 해결

올 2월 광주 광산구 아파트에 사는 A 씨는 층간소음에 잠을 자지 못했다. 윗집 주인 B 씨를 찾아가 부탁했으나 소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A 씨는 남구에 있는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찾았다. 해결센터는 소음, 주차 문제 등으로 빚어지는 주민 갈등을 스스로 풀어보자는 취지의 민간단체다. 광주시가 지원해 2015년에 생겼다.

마침 A 씨 아파트에는 해결센터의 소통방이 있었다. 소통방은 센터에서 공동주택단지나 일반주택가 19곳에 마련했다. 갈등 당사자들 사이에서 중재하는 화해지원인 네댓 명이 있다. 역시 마을 주민이다.

A 씨는 화해지원인의 중재로 B 씨와 얘기를 나눴다. B 씨가 소음을 줄이려고 바닥에 매트를 깔았고, 자신이 일찍 자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를 간다는 것을 알았다. B 씨도 A 씨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결국 화해했다.

해결센터에서는 소통방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갈등에 대해서는 광주지법 판사, 변호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전문 자원봉사자 38명이 자문한다.

7일 해결센터에 따르면 개소 이후 올 3월까지 층간소음 및 흡연, 생활누수, 주차, 쓰레기 불법투기 같은 이웃 간 분쟁 474건을 접수해 370건(78%)을 화해시켰다. 앞으로 소통방을 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마을분쟁해결센터#광주#층간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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