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어머니들 우정의 날’서 시작…美·中·日, 5월 8일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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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8일 09시 4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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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전통사회 효(孝) 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민영 가톨릭대학교 법정경학부 부교수는 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어버이날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 부교수는 “어버이날은 1956년 5월 8일부터 기념해 온 ‘어머니날’ 행사에서 시작돼,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해 법정기념일 ‘어버이날’로 확대‧제정된 기념일”이라며 “위 규정에 따르면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 보호와 관련된 행사를 함’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버이날은 전 세계 169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면서 “1868년, 미국의 앤 자비스라는 여성이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남북 전쟁으로 인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많았고 이 모임은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고 한다. 자비스의 사망 이후 자비스의 딸 애나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으려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5월 9일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발족했으며, 이 모임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이후 1934년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정한 것이 기원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어버이날 날짜는 조금씩 다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미국·중국·일본·독일·핀란드·벨기에·스위스 등 84개국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고 있다”면서 “영국에서는 부활절을 3주 앞 둔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마더링 선데이(Mothering Sunday)’로 기념하고 있고, 가톨릭 국가들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날’을 어머니날로 여긴다. 한편, 베트남·라오스·세르비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 등의 국가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에 명문으로 규정된 각종 기념일의 의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는 전국적인 범위로 실시할 수 있으며, 주간이나 월간을 정하여 부수행사를 실시할 수 있다”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규율되어 있지 않지만,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는 매년 3월 8일을 여성의날로 규정하고 있으며, 「모자보건법」 제3조의2는 10월 10일을 임신부의 날로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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