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게재 워마드, 남탕 몰카 논란도…“사회 윤리 지켜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8일 11시 31분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 도중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이 처음 게재된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워마드는 남성 혐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사이트로 알려졌다. 워마드는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비롯됐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김치녀·된장녀 등 여성 혐오에 대항하기 위한 사이트인 메갈리아는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되돌려주겠다며 ‘미러링(mirroring)’을 표방했지만, 현재는 회원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이다. 대신 보다 극단적인 성향의 회원들이 중심이 된 커뮤니티 워마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홍대 미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몰카 사진은 1일 워마드에 처음 올라왔다. 몰카 사진엔 얼굴과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피해자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게시자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덜렁덜렁 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남성 모델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3일 오전 해당 사진은 워마드에서 삭제됐다.


워마드에 올라온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남성 알몸 사진 논란은 지난해 2월에도 있었다. 당시 워마드에 올라온 사진엔 목욕탕으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들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의 얼굴은 물론 성기 등 중요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워마드 회원들은 사진 속 남성들의 신체에 대해 조롱을 퍼부었다.

사이버범죄연구회 회장인 정완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1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사이버 공간은 자유롭게 놔줘야 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헌법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 특유의 조항이 있다. 바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나 ‘사회 윤리와 공공도덕 훼손은 안 된다’는 것이다. 즉 헌법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 조항이 있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