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호스 절단 흔적”…‘양주 LP가스 폭발’ 고의사고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8일 19시 35분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양주 주택가 LP가스 폭발사고는 고의로 일으켰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폭발이 시작된 피해자 이모 씨(58·사망) 집에서 LP가스통과 실내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고압고무호스를 누군가 절단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가스안전공사 합동현장감식 결과에 따르면 이 씨의 집 밖에 있던 20㎏들이 가스통과의 연결 호스가 절단된 부위에서 가스가 누출돼 오랫동안 집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전날 오전 11시 15분경 가스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잘린 고무호스의 정밀 분석을 맡겼다.

또 집 잔해 곳곳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조각들이 발견돼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다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날 사고로 이 씨의 집 이웃집도 완전히 무너져 집안에 있던 김모 씨(68·여)가 숨졌다. 인근 주택 2채는 지붕이 파손됐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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