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축제-계족산 맨발축제 연계 협력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매년 5월 둘째주에 따로 열려… 경쟁력 없는 지역행사로 전락
“맨발로 뛰고 온천에서 피로해소” 함께 열리면 시너지 효과 기대

매년 5월 둘째 주에 열리는 대전 유성온천축제와 계족산 맨발축제를 통합 또는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성구청 맥키스컴퍼니 제공
매년 5월 둘째 주에 열리는 대전 유성온천축제와 계족산 맨발축제를 통합 또는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성구청 맥키스컴퍼니 제공

대전에서 열리는 ‘빅5’ 축제 중 매년 5월 둘째 주에 열리는 유성온천축제와 계족산 맨발축제의 연계 운영을 주장하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열리는 만큼 연계 방안을 세워 체류형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 ‘집안 잔치’ 벗어나야

올해 25회째를 맞는 유성온천축제는 그동안 ‘경쟁력 없는 집안행사’라는 전문가들의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았다. 겉으로는 온천수를 테마로 힐링과 즐거움을 표방했다지만 혼잡한 먹거리 장터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앞서 유성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인파인 85만 명이 방문해 전년도(82만 명)에 비해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런 발표 내용을 잘 믿지 않는 분위기다. 외지인 방문이 미미하다고 보는 탓이다.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의 부재로 외지인이 찾는 관광형 축제가 아닌 주민화합형 축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물 만난 유성’, ‘왕의 온천도시’, ‘힐링과 즐거움’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온천수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이런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축제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 되는 유명 연예인 초청 공연도 올해 어김없이 등장했다.

○ 상호보완 가능성 ‘충분’

유성온천축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같은 시기에 열리는 계족산 맨발축제의 외지인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2∼13일 계족산 14.5km의 황톳길 일원에서 열리는 이색축제로 전국적 명성이 높다.

주말과 휴일마다 열리는 ‘뻔뻔(fun fun) 숲속 음악회’와 사진전시, 사랑의 아날로그 엽서보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축제 참가자 5만여 명 중 외지인의 비율이 60%에 달해 유성온천축제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마땅히 먹고 잘 데가 없다는 게 흠이다. 축제를 주최하는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은 “계족산을 방문한 서울과 수도권, 영호남 지역민들이 당일치기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게 지역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2019 대전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에서는 “유성온천축제 쪽에서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가하는 외지인을 유성으로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재대 김주호 교수(관광이벤트컨벤션학과)는 “맨발축제와 온천축제는 ‘맨발로 뛰고 난 뒤, 피로는 유성온천에서 푼다’라는 콘텐츠로 타 시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제기간 셔틀버스 운행, 축제홍보부스 마련 등을 위해 공공이 주도하는 유성온천축제 측의 적극적인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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