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다복동’ 이야기]일자리 창출하는 ‘주민 안전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부산시는 도시 안전의 가치를 높이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이 각종 건축공사장의 안전사고 예방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 안전지킴이’를 시행한다.

건축공사장 안전관리에 대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건설관계자, 기초자치단체가 상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는 것이다. 부산시 창조도시국에서 추진하는 ‘다함께 행복한 동네만들기(다복동)’사업에 시민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채택한 아이디어다.

현재 부산진구와 남구 건축공사장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추진 중이며 모니터링과 평가를 실시해 내년부터 부산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시범구역의 대상 사업장을 조사하고 7월에는 주민 안전지킴이를 모집한다. 이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약을 통해 주민 안전지킴이를 대상으로 건설업 기초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8월부터 공사 현장에 배치한다.

안전지킴이는 지역주민 가운데 만 5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장기 실업자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안전지킴이로 선정되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에서 1인 4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아 위탁교육기관이 실시하는 건설업 기초안전보건 의무교육 4시간을 이수하고 아파트나 일반 건축공사장,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공사장에 근무한다.

참여 대상자는 해당 동 주민센터나 사회복지 부서의 추천을 거쳐 해당 기초단체 건축과에서 배치 인원을 확정한 뒤 건축 인허가, 사업승인이 나는 때에 안내한다. 공사 관계자는 착공 신고를 할 때 기초단체에 안전지킴이 배치계획서를 제출해 공사 현장에 배치한다.

주민 안전지킴이는 공사 차량의 안전운행 유도(신호수 등), 보행자 안전 확보, 학교 통학로 확보, 공사장 주변 환경정비 활동을 한다.

김형찬 부산시 창조도시국장은 “안전지킴이 사업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면 연간 약 5000여 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며 “주민 스스로 마을 안전 관리에 참여함으로써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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