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전화폭언’ 파문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파견 공무원에… 경남도 감사 착수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로봇랜드재단 강모 원장(58)이 도에서 파견된 여성 공무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응답이 없자 전화로 폭언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는 여직원을 복귀시키고 경남로봇랜드를 감사 중이다.

경남지역 20여 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미투 경남운동본부’는 8일 오전 경남도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와 창원시는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강 원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강 원장 임명 당시에도 여성단체의 반대가 있었고 이번 사건 역시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임기 2년인 강 원장은 지난해 3월 안상수 창원시장의 추천에 따라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임명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 신동근)는 3일 기자회견에서 “강 원장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원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사법기관에는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노조는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15일 오전 10시경 강 원장이 여직원 박모 씨(40)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회신이 오지 않자 오후 4시 반경 전화를 걸어 ‘주말에 당신을 볼모로 삼겠다’는 등 폭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6급 공무원으로 미혼인 박 씨는 지난달 9일부터 도지사가 이사장인 로봇랜드재단에 파견됐다.

강 원장은 “문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100여 명의 지인에게 동시에 보낸 것이고 ‘폭언’이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법기관이 조사해서 잘못이 있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남도는 로봇랜드에 대한 감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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