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에 발암물질 라돈이 함유된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소비자는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랑 손발이 벌벌 떨린다"라며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문제가 된 라돈 함유 침대를 사용한 피해 소비자 A 씨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익명 인터뷰에서 "처음에 (침대를) 구매할 때 향균, 향취 기능이 있다고 해서 샀다"라며 "6년 2~3개월 정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라돈 측정기 구매 이유에 대해 "저희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폐포 형성이 보통 아이들보다 좀 덜 돼 있어서 제가 공기질에 신경을 되게 많이 쓰는 편이다"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도 잘 못 시키고 해서 라돈이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라돈 측정기를 사게 됐고 그 측정기로 집안을 여기저기 재본 결과 유독 침대 위에만 놓으면 수치가 엄청 심하게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 라돈 측정기인데, (침대에 가면) 기계가 표시할 수 있는 최대치가 나왔다. 침대 위에 놨을 때 99.9pci/ℓ가 나왔다"라며 "업체에 이 기계가 불량인 것 같다고, 라돈 측정기를 업체에 보냈다. 그런데 업체에선 (기계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라돈 측정기) 업체에서 우리가 직접 가서 공기질을 전문장비로 측정해 주겠다 하셨다. 그래서 오셔가지고 베란다랑 저희 안방 두 곳이랑 3일 동안 정밀 측정을 했다. 그런데 그때는 공기 중에만 측정을 하고 가셨다. 그래서 결과는 당연히 정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침대를 거실로 꺼내서 다시 재봤더니 침대 위에서 그렇게 (높게 나온) 된 거다. 이건 침대가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검사 기관을 통해 문제 된 침대에서 2000(Bq)/㎥ 이상의 라돈 수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1pci/ℓ는 37(Bq)/㎥이다.
대진침대 반응은 어땠을까. A 씨는 "처음에는 (대진침대에서) 방사능이 뭔지 라돈이 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상황에서 엄청 당황해했다. 그리고 정부에서 다 허가받고 판매한 제품인데 왜 그런 게 나왔냐고 굉장히 황당해하셨다"라고 했다.
현재 피해자 모임 카페에서도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A 씨는 "그분들도 지금 충격을 너무 많이 받으셔가지고. 질병 선고 내린 거랑 다름없으니까. 특히 아이들 있는 가정이 많으니까 너무 참담할 거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일단은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정확하게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게 조사해서 11일에 발표한다고 해서 그걸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진침대는 8일부터 라돈이 검출된 제품을 리콜한다. 대진침대는 "정부로부터 방사선측정 등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면서도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문제가 된 매트리스에 대해 신속히 리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4일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커버의 시료를 확보해 방사능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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