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기쁨으로 생활 가능”… ‘수능 지각생’ 경찰에 수제 박카스 선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9일 16시 08분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A 씨는 직접 만든 음료를 박카스 박스에 담아 어머니와 함께 부산 남구 부산남부경찰서 문현지구대를 찾았다. 수능 일이었던 지난 2015년 11월 12일, 자신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태워다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A 씨 덕분에 지구대엔 웃음꽃이 피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9일 공식 페이스북에 “설명서 한 자 한 자 읽게 되는 박카스.jpg #첫알바비 #귀염터짐”이라는 글과 함께 A 씨가 지구대로 가지고 온 박카스 사진을 올렸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A 씨가 만든 설명서를 보면 제품명은 ‘땡스♡’로, 해당 음료엔 ▲감사하는 마음 2000mg ▲응원하는 마음 500mg ▲건강 1000mg ▲기쁨 1000mg ▲2015 수능성적 5mg ▲알바비 10mg 등의 성분이 담겼다.

효능·효과엔 ‘업무 중 피로회복과 미소회복이 생겨나며 길면 앞으로 계속, 짧으면 하루종일 기쁨으로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적혀있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지방경찰청은 A 씨에 대해 “문현지구대 경찰관의 도움으로 수능시험장에 무사도착한 학생”이라며 “덕분에 원하던 대학에도 입학했다. 드라마 ‘라이브’를 보다 그 때 고마운 경찰관이 생각이 나 수제 박카스를 들고 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2015년 수능일 당시 자신을 태워줬던 경찰관을 만나지는 못했다. 부산남부경찰서 문현지구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지구대 내 인사 이동 잦아 어떤 분이 학생을 태워줬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2015년 당시 근무하셨던 분들이 지금 모두 안 계신다.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하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 씨가) 지난달에 어머니와 함께 감사하다면서 찾아왔다”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는데 당시 경찰관이 떠올라 찾아왔다고 하더라. 덕분에 좋은 대학에 입학해 감사 인사를 전하려 찾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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