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 대표(53)가 9일 임명되자마자 ‘블랙리스트’ 실행 관여 논란에 휘말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날 “윤 대표가 국립극단 사무국장 시절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문제 제기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윤 신임 대표의 임명장 수여식은 취소됐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8일 종합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015년 국립극단이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의 지시를 받아 기획대관 연극 ‘조치원 해문이’ 홍보물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극단과 인물의 이름을 삭제하고 ‘망루의 햄릿’ 온라인 포스터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국립극단 사무국장이던 윤 대표가 이 같은 지시를 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블랙리스트가 여러 건 실행된 국립극단에서 책임 있는 사무국장으로 일한 윤 씨가 역시 블랙리스트로 문제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대표로 임명되는 건 윤 씨의 관여도를 떠나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해당 공연이 블랙리스트였다면 공연 자체를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2014~2016년 국립극단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예술의전당 홍보마케팅팀장, 공연기획팀장, 문화사업팀장 등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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