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실수 아냐 …세월호 희생자 비하표현 어묵을 이영자 먹방에 얹어버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0일 10시 00분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세월호 참사 화면 사용 논란과 관련, 문화평론가 김성수 씨는 “실수라고 하기 어렵다”며 일침을 가했다.

김성수 씨는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심각한 세월호 희생자 모독이다. 특히 일베(일간베스트)가 세월호 희생자들 비하하는 표현인 어묵을 고스란히 이영자 씨의 먹방에 얹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씨는 “MBC에서는 완전히 만들어져 있는 자료를 받아서 모자이크 돼 있으니까 모르고 그냥 넣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세월호 희생자 얘기뿐만 아니라 어떤 참사든 이런 식으로 희화화해서 방송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의 제작진은 여러 단위로 나눠진다. 그중에서 이런 자료 화면을 찾으라고 하면 자료 화면을 만드는 직원이 그것을 만들거나 혹은 어디서 찾아내가지고 갖고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베식으로 변형된 자료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는데 이런 것들을 갖다 누군가 가져왔다고 하는 그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다”며 “모자이크 상태로 아무리 제공 받았다고 해도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실수라고 하기가 어렵다”고 일갈했다.

또 “기본적으로 제작진들의 마인드에 참사 사진이든 무슨 사진이든 티가 나지 않게 덮기만 하면 얼마든지 희화화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고, 두 번째로는 제작 과정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가운데에서 이런 부분들을 관행적으로 무시하고 넘어갔다는 것도 굉장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1차적으로는 그걸 제공했던 사람이 일베일 가능성이 큰 거고. 중간에서 그것을 알고도 용인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몇 단계의 제작 과정 중에 일베 회원들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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