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병하 치안감의 부인 전임순 씨(사진 오른쪽)가 10일 나의갑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에게 안 치안감의 유품을 건넨 뒤 기증식을 갖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숨은 의인으로 불리는 고 안병하 전 치안감의 비망록이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됐다.
5·18 당시 전남도 경찰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안 전 치안감은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강제 해직됐다. 그 이후 8년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고 숨을 거뒀다.
안 전 치안감의 부인 전임순 씨(86)와 셋째 아들 호재 씨(59)는 10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고인의 유품을 전달했다. 유품은 5·18 당시 상황을 안 치안감이 수기로 작성한 6쪽 분량의 비망록, 5·18 당시 사진 30여 장, 전남도 경찰국장 임명장 등이다.
안 전 치안감은 비망록에서 “(5·18 발생 동기는 계엄군의) 과격한 진압으로 인한 유혈사태로 시민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악성 유언비어 유포,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에 따른 시민 분노 등도 5·18 발생 원인으로 적었다. 그는 1980년 5월 16일까지 시위는 평온했으나 17일 이후 계엄령 확대, 공수부대의 잔혹한 진압과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응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했다.
부인 전 씨는 “1980년 5월 19일까지 광주에서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을 목격했다”며 “5월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유품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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