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 “정권이 바뀌어 바로 선 세월호, 다섯 명 꼭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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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1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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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선 세월호

바로 선 세월호.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가 거의 몸을 바로 세웠다. 하늘을 향해 있던 우현이 제자리를 찾아 ‘SEWOL  세월’이란 글자가 부두에 서서도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 t급 해상 크레인이 철제 와이어 128개를 이용해 3시간 10분 만에 세월호를 완전히 세웠다. 드론 촬영.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바로 선 세월호.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가 거의 몸을 바로 세웠다. 하늘을 향해 있던 우현이 제자리를 찾아 ‘SEWOL 세월’이란 글자가 부두에 서서도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 t급 해상 크레인이 철제 와이어 128개를 이용해 3시간 10분 만에 세월호를 완전히 세웠다. 드론 촬영.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가 참사 4년여 만에 바로 세워졌다. 미수습자 가족은 “지금까지 4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마무리 단계다. (미수습자) 5명을 꼭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수습자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가족인 권오복 씨(64)는 11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4년을 기다리니까 배가 이제 직립이 되는구나 하고 참 모든 게 가슴에 와 닿는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전남 목포시 신항만에서 세월호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지켜본 권 씨는 “이제는 진실도 밝혀져야 하고 조사도 해야 한다. 협착된 부분과 못 들어가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는 정밀수색해서 내 동생과 조카를 찾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직립 작업을 지켜본 소회를 묻자 “세월호를 바다 속에 수몰시키자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유가족 부모님들이 거리로 나서고, 또 세월호를 아파하고 후원하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이 참 생각이 난다. 고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넘었지만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

권 씨는 이에 대해 “참 어떻게 남자만 안 나올까도 생각했다. 지금 (미수습자) 나머지가 다 남자다. 여자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조금 이동한 데서 찾았는데 남자만 그렇게 안 나오더라”며 “그래서 또 한편으로 생각했다. 남자는 어떻게든지 발버둥을 쳤겠구나, 그러니까 별 반응이 없지. 그렇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대기실을 들어가면 그래도 다섯 명은 다 찾을 것 같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권 씨는 “정권이 바뀌어서 세월호가 직립됐다고 생각한다. 선체조사위원회도 열심히 하셨는데 이제 마무리 제대로 조사를 해야한다”며 “이제 진실도 밝혀지고 다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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