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월 초 재개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은 8월 초가 돼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11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해수부 수습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준비작업에 생각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더라. 가급적 빨리 서두르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전남 목포시 신항만에서 진행된 세월호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에 대해 “조사가 불가능한 구역이 있었다. 선체가 좌로 누워있어 우현 쪽에 접근이 어려웠다. 굉장히 위험했다”며 “그런 기관구역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있었고 미수습 구역이 좌현 4층 객실과 방금 말한 기관구역 일부인데, 그 부분에 대한 수습을 위해서 직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직립 과정에서의 가장 큰 고비에 대해 “전날 예행연습을 해보니 삼호중공업이 동원한 1만t 크레인과 그동안 준비한 것이 거의 완벽하다고 검증이 돼서 사실 큰 걱정은 안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중간 중간에 배에서 뭐가 떨어지는 소리, 쿵쾅거리는 소리, 이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며 “선체가 물속에서 3년 동안 있었고 지난 1년간 수습하느라고 많은 부분을 손을 댔기 때문에 내부의 어떤 붕괴 가능성이 있지 않나, 그걸 굉장히 걱정했다. 그런데 큰 사고 없이 잘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원인과 관련, ‘외력에 의한 충돌설’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직립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외력 충돌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며 “그동안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을 검토해본 결과, 정면이나 측면에서의 충돌은 가능성이 낮지 않나 라고 봤다. 100%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낮지 않나 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체 좌현 뒤쪽의 스태빌라이저(좌우 균형장치) 위로 외력이 지나갔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좌현에 스태빌라이저라는 게 있다. 배의 요동을 잡아주는 날개 같은 장치인데, 최근 선조위 내부에서는 그 부분을 뭔가가 충격하고 지나간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제기됐다)”며 “몇 가지 용역을 해보니 나름의 근거가 들렸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저희들 내부에 TF를 구성해서 현재 심도 있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레노이드 밸브의 이상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조타실에서 보낸 전기신호를 받아 유압을 작동시켜 배 뒤쪽의 방향타를 움직이는 장치다.
김 위원장은 “당시 왜 그렇게 급변침(배의 진행방향이 급하게 바뀜)했느냐의 원인을 규명하면서 솔레노이드 밸브에 고장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있었다. 그것을 저희들이 일부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 말씀을 들어보면 솔레노이드 밸브는 유압으로 움직이는 장치인데 기름은 정제를 소홀히 한다거나 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찌꺼기가 발생한다. 밸브가 정상적으로 좌우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한쪽으로 밀렸을 때 딱 고착이 돼버리는 것”이라며 “원래는 타를 바로 세웠을 때 유압이 흐름을 막아줘야 하는데, 고착이 되면 유압이 계속 밀린다. 그러면 방향타가 끝까지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8월 6일까지 침몰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과 선체 보존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워낙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8월 초가 돼야 세상에 공개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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