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강사, ‘노무현 비하’ 일베 자료로 수업…일부러? 낚여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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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사진=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수업을 맡은 시간 강사가 수업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담긴 강의 자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측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11일 페이스북 ‘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지에는 “식영과(식품영양학과) 수업을 듣는 중 고래회충에 대해서 설명하는 피피티(PPT) 사진 자료로 아래와 같은 사진이 사용됐다”는 설명과 함께 고래 이미지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가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제보 내용을 정리해 올린 페이지 관리자는 “학생들이 수업 듣는 중에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강사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설명을 쭉 이어갔다. 고래회충을 설명하는데 일반 고래 사진이 아니라 굳이 고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써야했을까? 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업을 진행한 강사가 고의로 합성 사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이지 관리자는 게시물 댓글에 “강사가 고의 아닌 페이크 이미지에 낚여 사용한 것이라 믿고 싶다.. 제발..”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합성 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 베스트저장소(일베)’가 고인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사진으로 보인다. 일베 회원은 그간 고인의 얼굴을 코알라 등의 사진과 합성, 유포해 비판 받아 왔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양** 씨는 게시물 댓글에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수로인한 것이라해도 고인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라며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은 100% 해당 강사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초등생이라해도 저런 실수는 하지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씨는 “낚였다고(모르고 썼다고) 보는 것보다 자료 준비하면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고 알면서도 일부러 했다는데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측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북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답변이 정리되는 대로 언론에 입장자료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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