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보건의료 단체들, 정책 대안 교육감 후보에 전달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지역 보건의료 단체들이 현행 학교 보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는 설동호, 성광진 두 대전시교육감 후보자에게 ‘학교보건 분야 정책서’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안서는 보건교육과 놀이, 구강, 성 가치관, 정신건강, 약물 오남용 등 6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의료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학부모와 학교 보건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국내외 사례를 검토해 제안서를 마련했다. 연대회의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전충남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전지부,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충남세종지회,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대전충남지부, 희망진료센터 등이 참여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서 대전의 학생들은 마음지표 스트레스 인지율 41.6%(전국 37.2%), 우울감 경험률 25.9%(25.1%), 자살 생각률 13.6%(12.1%), 주관적 수면 충족률 21.4%(전국 25.1%)로 크게 나빴다. 성교육 경험률은 73.1%로 전국 평균 76.2%보다 약간 낮았다. 2016년 기준으로 비만율은 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학교 보건의 기반인 보건교사는 적고 보건교육은 미흡했다, 대전지역 보건교사 배치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77.9%로 서울(98.7%)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보건교육은 독립 교과목이지만 입시 위주 수업으로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연대회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학교당 보건교사 1명 확보와 규정된 보건교육 실시,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건강지원 기구 신설, 건강증진 시범학교 사업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학생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고 학교 주변에 올레길을 조성하거나 숲체험 학교를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교육청의 ‘혼디 걸으멍 와바’와 영남대의 ‘발도르프 숲학교’를 수범 사레로 제시했다. 건전한 성의식 정착을 위해 전문 강사 확보와 양질의 성교육 강의 자료의 확보를 제안했다. ‘커플 댄스’의 개발과 ‘자연놀이터’를 도입해 학생들의 활동량을 높일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학교마다 양치교실과 교실마다 세면대를 설치해 질병 예방에 큰 효과를 거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학교 보건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만큼 후보자들이 공약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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