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그린웨이 사업’ 국내외서 시선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포항의 도시재생 사업 배우자”
옛 철도 터에 도시숲 조성 등 벤치마킹 위해 방문 잇달아

경북 포항시가 회색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녹색 도시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옛 철도 터에 조성하고 있는 도시 숲 조감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회색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녹색 도시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옛 철도 터에 조성하고 있는 도시 숲 조감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최근 홍익대 스마트도시 과학경영대학원 교수와 학생 등 14명이 도시 재생 사례 학습을 목적으로 포항을 방문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시 환경 전공자로 구성된 방문단은 포항시가 그린웨이(Green Way)를 주제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녹색도시 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버려진 옛 철도 터에 조성하는 도시 숲과 도시화 과정에서 무단 경작이나 불법 건축으로 훼손된 송림을 복원한 송도솔밭, 자연환경과 생태를 복원한 형산강, 도시 하천을 되살린 포항운하 등을 방문하고 도시 재생이 시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포항시의 그린웨이 사업은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남도의회 녹색도시연구회가 벤치마킹하기 위해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았다. 같은 달 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 도시 숲 회의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국 도시 숲 전문가들이 포항의 녹색도시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응수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 과장은 “올 들어 그린웨이를 포함한 포항의 도시 재생 사례를 보고 배우려는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모든 부서는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철도 부지와 해안, 살림 지역으로 나눠 50여 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태 환경을 개선해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도시 관광과 문화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26년까지 도심 곳곳에 울창한 공원을 만들고 자투리땅은 담쟁이와 꽃밭으로 꾸민다. 시민들이 어디든지 걸어서 5분 안에 푸른 숲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는 센트럴과 오션, 에코 등 그린웨이 3개 분야 15개 신규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 사업은 남구 동해면 도구리 일대에 추진하기로 했다. 광장과 야외공연장, 주민쉼터, 산책로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쉼터로 만든다. 해도 근린공원 도시 숲은 철강공단과 가까운 해도동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한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도 확대한다. 올해 570대를 보급하고 충전시설 87곳을 설치한다. 옛 철도 터에 조성하는 도시 숲과 연계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공존을 주제로 아카이브(기록보관소)와 스토리텔링, 도시재생대학, 문화해설 전문가 양성을 추진한다.

바다를 활용한 도시 재생도 진행 중이다. 신라 문화탐방 바닷길과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해안둘레길 정비 등이다. 신라 문화탐방 바닷길은 동해의 수려한 자연과 연계한 신라문화권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는 송도∼영일대∼월포∼화진 등 해안에 위치한 주요 명소를 따라 걷는 36.5km 코스에 조성한다. 2020년까지 전망대와 포토존 등을 설치해 해안 절경과 생태 환경을 감상하는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시는 도시 재생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2016년 친환경 녹색도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같은 해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지난해 포럼도 개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린웨이 사업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브랜드를 개선해 포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도시의 변화는 시민들이 이끌어야 한다는 의식 개선 운동과 함께 미래 성장 엔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 그린웨이 사업#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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