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표류 ‘춘천 레고랜드 사업’ 새 전기 맞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英 멀린사, 상생협력 합의서 체결… 2020년까지 테마파크 완공하기로

7년째 표류 중인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 세계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영국의 멀린사가 테마파크 건설 책임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사업 진행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강원도와 멀린, 엘엘개발은 14일 도청에서 멀린이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을 책임지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멀린의 투자액은 3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멀린의 책임 아래 2020년 테마파크를 완공하기로 했다. 멀린은 덴마크 빌룬드 등 전 세계에 8개의 레고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레고랜드 코리아는 일본 나고야의 2배 정도 규모다.

강원도는 이번 합의서 체결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을 위해 설립된 SPC법인 엘엘개발은 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 터 개발과 기반시설 공사, 주차장 터 조성을 통한 수익 사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주변 터 매각 및 개발에 약 1조 원을 유치해 체류형 복합 레저타운, 아시아빌리지, 각종 체험 및 놀이시설 등을 조성해 국내 최고의 국제관광 명소로 가꾼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이번 합의에 대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성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정확히 멀린이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투자하겠다는 것인지, 그동안은 왜 진전이 없었던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일단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레고랜드#멀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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