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사건 수사 답보 상태, 왜?…변호인 “피해자들, 2차 피해 우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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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과 김기덕 감독(58), 배우 조재현(53) 사건 피해자들의 공동변호인인 김보람 변호사는 18일 “조재현 씨 같은 경우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현재 사건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일반적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굉장히 우려한다. 자기가 당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정을 가진 여자 피해자들이 많다. 이런 점들 때문인지 몰라도 현재 사건이 답보상태”라고 전했다.

조재현은 ‘미투’ 운동 열기가 뜨겁던 지난 2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전한 뒤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3월 초부터 경찰은 조재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면서 사실관계 확인 단계를 거쳤다. 그러나 조재현 성범죄 의혹 사건은 내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경찰이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들과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을 받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으며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 변호사는 “용기를 차마 내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내가 신원이 공개면되면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며 “사회일반에서 본인들이 (피해자 관련 정보를) 특정하고 언급하고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이 피해자한테 (2차 가해가 된다). (피해자가)자기 가족이나 친구라고 생각을 한 번만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기덕 감독 사건에 대해선 “김기덕 감독 사건 같은 경우 성범죄 같은 부분은 불기소 처분을 받아서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한 불복했다. 현재 법원에 재정신청을 해서 사건이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