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초병들 보듬는 ‘우유법사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공군 첫 여군 군종법사 홍순영 중위
“軍서 처음 맞는 부처님 오신 날… 장병들 어려움 더 귀기울여야죠”

경남 사천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근무 중인 홍순영 중위(34·여·사진)에게 올해 ‘부처님 오신 날’(22일)은 더 뜻깊고 특별하다. 지난해 7월 공군 최초의 여군 군종법사로 군에 들어온 후 처음 맞는 석가탄신일이기 때문이다.

부대에서 ‘자원(慈圓) 스님’이나 ‘자원 법사’로 더 자주 불리는 홍 중위는 고교 3학년 때 한 스님의 권유로 100일 기도를 하다 자신도 모르게 “스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출가했다. 이후 충남 공주 동학사(4년)와 경남 합천 해인사(3년)에서 수행에 매진한 뒤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부대에서 ‘우유 법사’로도 불린다. 매일 아침과 저녁 비행단의 초소를 찾아 초병들에게 우유를 건네며 위로와 격려를 잊지 않는다. 그는 “출가 후 열심히 공부하면 깨달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부처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장병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군종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부처님 오신 날#군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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