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열리는 ‘동갑내기 부부 전시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서양화가 최영훈-조각가 손연자, 6월 5일까지 광주서 초대전

최영훈 ‘석정의 봄’(위 사진)과 손연자 ‘여유로움’.
최영훈 ‘석정의 봄’(위 사진)과 손연자 ‘여유로움’.
‘동행.’

남편과 아내로, 또 화우(畵友)로 평생을 함께 해온 부부에게 이처럼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서양화가 최영훈(72), 조각가 손연자(72) 초대전이 24일부터 6월 5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동갑내기 부부의 전시회다.

‘동행’이라 이름 붙인 이번 전시는 1965년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만난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을 부부로, 예술적 동지로 살아온 두 사람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두 사람은 ‘봄, 꿈, 그리고 여유로움’을 주제로 전시 작품을 구성했다.

‘색채의 마술사’로 알려진 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여전히 밝고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준다. 100호 이상의 대작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물 작품들도 곁들였다. 꽃과 나무의 윤곽을 흐리고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해 자연스러운 스며듦과 번짐의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작에서는 캔버스 대신 대형 한지를 사용했다. 한지는 자체 표면의 질감이 좋고 색감과 느낌이 달라 작업 과정의 재미와 효과를 살려냈다는 게 최 작가의 설명이다.

손 작가의 조각 작품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이 가능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 모습을 연출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조각 작업에 흔히 사용하는 브론즈의 차가운 느낌을 대신해 합성수지 등 가볍고 다루기 쉬운 재료로 자유자재의 인물 형상을 다뤄 눈길을 끈다. 062-360-1271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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