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서울 올림픽대로 당산철교 부근에 고속도로 졸음쉼터 같은 휴게공간이 생긴다. 약 40km에 이르는 한강변 자동차 전용도로에 운전자 휴식을 위한 전용공간이 처음 마련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까지 30억 원을 투입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4곳에 조망쉼터를 만들기로 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조망쉼터는 말 그대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라는 뜻으로 고속도로 졸음쉼터와 비슷한 구조다. 휴게소와 달리 상업시설은 배제하고 주차공간과 화장실만 갖춘다.
강변북로 성수대교 인근에 1곳, 올림픽대로 당산철교 인근(양화지구) 1곳, 광나루지구에 2곳을 만든다. 시는 내년 13억 원을 들여 먼저 당산철교 남단에 조망쉼터를 한 곳 만들어 효과를 측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 전용도로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계획을 세웠다. 투자심사를 비롯해 절차가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는 “중간에 쉴 만한 곳이 없다”는 지적을 적지 않게 받았다. 강변북로 구리 방향이나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의 경우에는 운전자가 한강공원으로 빠져 쉴 수 있지만 그 반대 방향은 도로를 벗어나 시가지로 나와야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반포지하차도 부근에서 차량들이 긴 정체를 겪고 있다. 동아일보DB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안전연구센터장은 “서울의 자동차 전용도로는 정체가 극심한 주간에는 운전자가 졸리거나 생리현상이 찾아오는 것 같은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고속도로에서 효과가 이미 입증된 것처럼 조망쉼터는 교통안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로가 처음 생겼을 때보다 연장된 것도 조망쉼터가 필요한 이유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1992년 자유로를 시작으로 2001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2011년 김포한강로가 도로 양 끝에서 이어졌다. 운전자로서는 이들 도로가 인천국제공항과 강원 양양을 잇는 약 260km 고속도로의 일부로 느끼게 됐다.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휴게시설을 최장 25km 간격으로 갖추게 돼있다. 하지만 시가 관할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165km 구간은 고속도로와 연결되지만 이 지침이 적용되지 않는다.
총연장이 340km에 이르는 일본 도쿄(東京) 수도고속도로는 각 노선 도심 구간에 휴게시설이 20곳 있다. 주차장은 물론 현금입출금기(ATM), 전기차 충전기, 매점 등을 갖췄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도로가 길어지면 자동차 전용도로에도 휴게공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쉼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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