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통풍환자 급증, 치맥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7일 17시 47분


중년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통풍’이 20~30대 남성들에서 크게 늘고 있다.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등 서구화된 식습관 확대와 스트레스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명으로 5년 새 49% 증가했다. 환자의 90%는 남성이다. 40~50대 환자수가 많긴 하지만 증가폭은 20~30대가 훨씬 컸다. 20, 30대 남성 환자는 5년 새 각각 82%, 66% 늘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의미의 통풍은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픈 질환이다. 처음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귓바퀴 등 신체 말단 부위 관절이 저리거나 붓다가 점차 다른 관절로 증상이 옮겨간다. 심하면 통증도 커지고 관절 변형, 신장 결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

통풍은 신체 대사과정에서 단백질의 찌꺼기인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발생한다. 기름진 음식과 술에는 체내 요산 합성을 촉진하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특히 술은 요산과 함께 젖산을 축적시켜 요산 배출을 더욱 어렵게 한다. 고은미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기름진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은 통풍을 부르는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