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북파요원들 영혼 달랜다

능화 스님, 현충일 천도재

해군 숙소이던 인천 중구 서도회관이 5개월 전 ‘대한민국 특수임무 유공자회 인천지부’ 사무실로 바뀌었다. 1층 추모관에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때 ‘얼굴 없는 장병’이던 켈로부대원 및 북파(北派) 요원 7532명의 위패가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요원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역에 비밀리에 파견되는 특수임무는 육해공·특수전 특수부대인 HID UDU MIU OSI 소속 요원이 수행한다. 6·25전쟁 때 미군 극동군사령부 소속 한국인 특수부대이던 8240부대(켈로부대)가 이들의 전신이다.

이들 북파 요원은 작전 중 북한에서 숨져도 시신 인도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을 위한 천도재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인천시무형문화재 제10-가호 범패(梵唄)와 작법무(作法舞·법을 짓는 춤) 예능보유자 능화 스님(58)은 현충일인 다음 달 6일 오후 3시 남구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특수임무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는 현충재(顯忠齋)를 연다. 올해부터 3년간 현충일마다 올리기로 했다.

능화 스님은 2003년부터 현충일마다 수봉공원 현충탑에서 호국영령을 위한 ‘명발 바라춤’ ‘사방 법고춤’ ‘도랑계 나비춤’을 추고 있다. 천안함 폭침 및 세월호 희생자, 재일 학도의용군 사망자의 혼을 달래는 의식을 치러주기도 했다.

이번 현충재에서는 남구여성합창단이 공연하며 초혼의식, 남북통일 염원 축원, 천수바라춤이 펼쳐진다. www.nunghwa.org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