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 씨(28)는 ‘윗층의 소음’을 주장했다가 ‘환청이 들린다’고 하는 등 일관성 없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강 씨는 26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60대 경비원 A씨와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경비원들은 처남과 매부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범행 1시간 20분 쯤 지난 후 오피스텔에서 750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파출소를 찾아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그는 처음 조사 당시 “위층에서 소리가 들려 민원제기를 했다”라고 진술했으나 실제 민원을 넣었던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왔다”, “환청이 들린다” 등 횡설수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숨진 경비원들이 주민들과 관계가 원만했다고 언론에 증언했다.
한 입주민은 “(숨진)경비 아저씨가 진짜 친절했다. 인사 잘하시고”라고 말했다.
동료 경비원은 “관리 소장님이 ‘입주민하고 말다툼하지 마라, 갈등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항상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강 씨에 대해 “제가 큰 개를 키우니까 관심 가지고 인사도 많이 하고. 그렇게 이상한 분이 아닌 거 같더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신 병력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강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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