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 몰카 사건’ 후 대학가에 불거진 남녀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고소전이 벌어지고 학생회 퇴진 운동까지 나타나고 있다.
30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B 씨는 최근 자신을 모욕했다며 단과대 학생회 간부인 여학생 A 씨를 고소했다. 발단은 24일 총여학생회가 주최한 페미니스트 은하선 씨의 강연이었다. 은 씨는 방송에 출연해 “남자들은 강간을 가르치는 문화가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B 씨는 은 씨 강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당시 시위를 벌이는 B 씨의 얼굴을 A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학생회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리고 ‘한남충’이라며 조롱했다. ‘한남충’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를 알게 된 B 씨는 A 씨를 고소하고 대자보를 붙여 규탄했다. A 씨는 28일 교정에 사과문을 붙이고 사퇴했다. 그러나 남학생들은 총여학생회 집행부 퇴진과 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사범대 학생회는 5월 초 축제 때 페미니즘 부스를 진행하고 관련 모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동국대 대나무숲’ 등에 “페미니즘 행사를 왜 단과대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들여 진행하느냐”며 반발했다. 학생회가 페이스북에 이를 해명하는 입장문을 게시하자 학생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여학생과 남학생 사이에 설전이 이어졌다.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는 올 4월 학생예비군버스 대절사업 중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장은 단톡방에 예비군 동원을 ‘국가의 폭력’, 버스 대절사업을 ‘극소수를 위한 복지 사업’이라 표현했다. 학생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그런 이유 탓에 사업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남학생들은 “여학생 휴게실 운영은 괜찮은 것이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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