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야 대결이 뚜렷한 부산은 정책 대결로, 경남은 난타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 부산 ‘정책 대결’로 승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30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농협빌딩 8층 캠프사무실에서 ‘글로벌도시외교특위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지방선거에서 도시외교를 시장선거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30년을 목표로 부산을 아시아 중심 허브도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투자자, 기업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도시외교본부 신설, 무역공무원 전담제 실시, 아시아 의료진 200명에 대한 무료 의료연수 실시 등이 핵심 추진 내용이다. 시장 직속 신북방정책위원회를 설치해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으로 글로벌 항만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또 오 후보 측은 부산과 전남의 남해안 경제시대를 선언하고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정책 발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최근 수영구 부산시당 사무실에서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서 후보는 부산해양특별시 설립 및 해양수도지원특별법 제정과 원도심 부활 프로젝트, 서부산 글로벌시티,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부산에서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결혼준비금 500만 원 지급, 출산지원금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16개 구군에 각각 1곳 설치도 공약했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항만 육상전력공급장치 설치, 1000만 그루 식재 등도 약속했다. 편리한 교통정책으로 도시철도 1, 2호선에 급행열차 투입, 중앙버스전용차로(BRT) 확대, 지하 50m 자동차전용 대심도로 건설 공약도 발표했다.
○ 경남 ‘난타전’ 가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50)와 한국당 김태호 후보(55)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열리면서 난타전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최대 쟁점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다. 김태호 후보는 30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당선되면 위기 극복에 나설 김태호와 선거가 끝나자마자 수사 대상이 되는 사람 중 누가 적임자인지 도민들이 가려야 한다”고 김경수 후보를 겨냥했다. 김경수 후보의 제윤경 대변인은 “김태호 후보의 말은 악의적 네거티브다. 발언을 취소하라”는 논평을 냈다.
김경수 후보 캠프는 “김태호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끈질기게 비판했다. 심지어 “후보가 바쁘면 정책 담당자라도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는 “현장 파악이 우선이었다. 언제든 좋다”고 응수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는 29일 김태호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법안 발의 건수를 거론하며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 간에 ‘격(格)의 차이’가 난다”고 공격했다. 김태호 후보는 사회, 직능단체의 잇따른 김경수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저에 대한 지지도 아주 많다. 다만 이벤트를 하지 않을 뿐”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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