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여성 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부장검사 홍종희)는 25일 이재록 목사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재록 목사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성 신도들을 수십년 간 수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달 초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신도였던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언론을 통해 이재록 목사가 기도처로 알려진 비밀 거처에서 밤늦은 시각 여신도를 1명 씩, 때론 한꺼번에 불러 성행위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재록 목사가 권위를 이용해 회유·협박하면서 성폭행을 했다고 부연했다. 일종의 ‘그루밍(길들이기) 성폭행’이라는 것. 이 목사가 성폭행 뒤 수백만 원의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록 목사를 소환해 여성 신도들의 피해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성추행 여부, 상습성 여부,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경찰은 1일 상습준강간 혐의로 이 목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강 조사를 거친 경찰은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재록 목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한국 교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올려 “최근 이재록 목사와 관련된 방송 보도가 그동안 모범적이지 못한 종교단체들의 모습이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관련 범죄 사건들처럼 전달돼, 실망감을 더하게 한 점에 대해 민망한 마음뿐”이라면서도 “일부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신장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일방적인 의혹 제기와 성급한 보도를 함으로, 무고한 성도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실과 공정성을 잃은 언론 보도로 인해 이 목사와 만민중앙교회 성도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우리는 진실된 증인으로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어떠한 불법적인 행동이나 불의한 일은 배척하고 오직 주님의 몸된 교회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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