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농업기술원은 멸종위기 식물인 ‘털복주머니난’(사진)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털복주머니난은 난초과에 속하는 멸종위기 1급 식물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10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국내 11종의 멸종위기 1급 식물 가운데 최고 단계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고 있다. 희귀식물은 멸종위기와 위기, 취약, 약관심, 자료부족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충북도농기원은 털복주머니난을 보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립수목원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 털복주머니난의 유일한 자생지를 인위적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생지 소유주의 협조를 얻어 보호시설을 설치해 피해를 줄였다. 또 집중 관리를 해 보호시설이 설치되기 전보다 개체수를 늘렸다. 2009년 최초 발견 당시 28개체였지만 지난해 89개체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한 종자 획득과 종자 무균발아에 성공했다. 현재 어린 모종 생산 단계여서 앞으로 안정적인 보전을 위한 개체수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선세 충북도농기원장은 “국가와 지자체 연구기관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털복주머니난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속적인 증식 연구를 통해 털복주머니난을 원예화해 농가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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