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현실을 꿰뚫어 보는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1일 대구보건대 총장실에서 만난 남성희 총장. 2002년 총장에 취임한 남 총장은 왕성한 대내외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와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 노동부, 법무부, 국제로터리,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받은 20여 가지 상은 그가 이룬 다양한 성과를 잘 보여준다.
남 총장이 2016년 11월 제14대 아시아태평양대학협의회(AUAP) 회장에 취임한 일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국내 여성 총장, 전문대 총장으로는 처음 취임한 것이었다. 1995년 출범한 AUAP는 30여 개국 220여 개 대학이 회원이다. 남 총장은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는 물론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남 총장이 가서 일하는 곳에서는 늘 큰 성과가 났다. 2011∼2016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을 맡았을 때가 대표적인데, 이 기간 대구지사의 후원 회비는 4배로, 결연 사업은 2배로 늘었다. 희망천사학교와 자선 음악회 및 걷기대회 등 다양한 모금행사도 열었다. 기업, 기관과의 사회공헌 협약은 취임 초 24개에서 48개로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남 총장이 임기를 마치면 다른 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모셔 간다. 현재는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남 총장은 “다양한 활동은 열린 사고와 넓은 시각을 갖게 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회복지단체에서 봉사하면서 미래를 여는 소중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훨씬 커졌고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도 빨리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남 총장은 특히 대학 경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교육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산학협력 고도화형(LINK+사업), 특성화 전문대 육성사업(SCK), 교수학습지원센터 운영 우수대학, 고용노동부의 청년해외진출사업 주관대학 등 각종 사업에 선정돼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대졸 이상 학력 유턴 입학자는 매년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물론 수험생들도 대구보건대가 잘 가르치는 특성화 전문대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갤러리 같은 캠퍼스에는 ‘좋은 환경이 훌륭한 인재를 만든다’는 남 총장의 대학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0여 년 전부터 추진한 그린&클린 정책의 결실로 학생들뿐 아니라 주민의 쉼터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교내 중심에 잔디광장과 조각공원이 들어섰고 각 건물 층마다 미술품과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실습실과 기자재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보니 국가고시 실기시험장이나 국제시험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10년 보건 특성화대로는 처음으로 부설 대학병원을 설립한 일도 주목을 받았다. 남 총장은 “전문대가 병원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기관에서 벤치마킹할 만큼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대구보건대의 역량은 해외 취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1명을 시작으로 2012년 4명, 2013년 11명, 2014년 16명, 2015년 36명, 2016년 38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남 총장은 “보건계열 특성상 미국, 독일, 일본 같은 선진국에 취업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로 도약하기 위해 구성원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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