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맞닿은 교동도 등 볼거리 풍성… 남북한 화해 분위기에 맞춰
지자체, 관광코스 개발 적극 추진
남북 정상회담과 갑작스러운 한반도 화해 조짐이 보이자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북한 접경 지역 섬이 안보 관광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초단체들은 교동도와 연평도의 기존 관광지에 또 다른 관광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황해도에서 2.6km 떨어진 교동도는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동도는 6·25전쟁 당시 황해도 주민 3만여 명이 피란살이를 한 섬이다. 지금도 실향민 100여 명이 살고 있다. 강화군은 교동도 민통선 일대를 안보 관광지로 개발해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교동도의 기존 관광지로는 강화군이 자랑하는 ‘강화 나들길’ 9코스와 10코스가 있다. 특히 9코스 ‘다을새길’은 월선선착장(교동도선착장)에서 출발해 교동향교∼화개사∼화개산 정상∼대룡시장∼남산포∼교동읍성∼동진포∼월선포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인 교동향교에는 고려 인종 5년(1127년)에 유학자 회헌(晦軒) 안향(安珦·1243∼1306)이 중국에서 모셔온 공자의 초상화가 있다. 대룡시장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40여 년 전 시골 풍경과 만나게 된다. 동산약방과 교동이발소, 교동다방은 50년이 넘었다. 교동도는 이순신 장군 후손과 인연이 깊다. 충무공의 5대손 이봉상이 교동부사로 왔을 때 글자를 새겼다는 노룡암은 교동향교에 있다. 화개산 정상은 해발 260m에 불과하지만 북한을 조망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여기에 더해 군은 15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교동면 화개산과 고구저수지, 서한습지에 관광코스를 조성한다.
화개산성이 잘 보존된 화개산은 화개사와 연산군 유배지를 비롯해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군은 화개산과 고구저수지를 연결하는 등산로를 닦고 곳곳에 전망대와 공원(쉼터)을 두며 자작나무숲도 가꿀 계획이다. 고구저수지에는 800m² 관찰용 나무 덱(deck)을 설치해 아름다운 수변과 연꽃, 산림경관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교동도를 둘러본 후에는 인근 강화평화전망대가 제격이다. 평화전망대에서 북한까지는 거리가 1.8km여서 육안으로 황해도 개풍군과 연백군을 볼 수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멀리 개성공단도 관찰할 수 있다.
옹진군은 대한민국 최북단 연평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18억 원을 들여 섬 북단에 황해도 육세미 지역 등이 한눈에 보이는 안보전망대를 짓는다. 서해 5도에서는 백령도 ‘끝섬 전망대’에 이어 두 번째 전망대가 된다. 연평도에는 망향전망대가 있지만 전망시설은 없고 고지대에 망향비만 서 있다. 군은 해병대 측과 함께 안보전망대를 어디에 세울지 논의하고 있다. 터가 확정되면 실시설계 등을 통해 높이를 비롯한 각종 규모를 확정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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