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박물관, 초등 고학년생 대상
‘등용문, 용들이 날으샤’ 주제로 16일부터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5주간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열려
3일 인천 연수구 가천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3층 체험교육실에서 유생복과 유건 차림으로 천자문을 읽고 있다. 가천박물관 제공
인천 연수구 청량산 자락 가천박물관은 16일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날으샤’를 시작한다. 조선시대 사대부 교육을 알아볼 수 있다.
등용문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진행한다. 10월 13일까지 3개 기수로 나눠 열린다.
기수마다 첫째 주에는 ‘탄생, 유교사회의 일원이 되다’가 주제다. 예(禮)를 중시하는 시대의 말과 글을 익히는 유년기 가정교육을 체험한다. 사대부가에서 이웃과 친지가 찾아와 차를 마실 때의 예절인 규방다례(閨房茶禮·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이수자가 공수법(拱手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과 절하기 같은 전통 예절법도 가르친다.
둘째 주 주제는 ‘서당, 등용문을 향한 첫걸음’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서당에서 훈장에게 글을 배우는 과정을 체험한다. 성균관 유도회(儒道會) 인천지회의 추천을 받은 훈장에게 소학(小學)과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배운다.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거나 모두 쓰고 난 뒤에 음식을 마련해 서당에서 먹던 책씻이도 재현한다.
셋째 주에는 ‘향교(鄕校), 출사(出仕)를 위한 힘찬 날갯짓’이라는 주제로 배운다. 조선시대 유학을 가르치는 지방교육기관인 향교의 역사와 기능을 확인한다. 인천향교 대성전(大成殿)에서 성현에게 올리는 분향의식을 해보고 명륜당에서는 유교 경전을 독송한다.
넷째 주에는 강화도를 찾는다. ‘인천의 교육 유적, 용들의 꿈이 서린 곳’을 주제로 강화도에 남은 조선시대 교육 유적을 둘러본다. 김형우 안양대 교수(강화역사문화연구소장)가 어린이들과 함께 강화향교, 외규장각, 연미정(燕尾亭)을 비롯한 유적을 찾아 인천의 교육사를 설명한다.
마지막 주는 ‘과거(科擧), 관문을 넘어 용이 날으샤’다. 조선시대 관리 채용을 위한 인재등용 시험제도인 과거를 경험할 수 있다. ‘과거시험과 관련된 조선시대 풍습 알아보기’ ‘과거시험 예행연습’ 같은 프로그램을 거쳐 과거를 이해해본다. 조부모와 부모 성함을 한자로 써보기도 한다.
1∼3기 교육이 모두 끝나면 참가자 전원이 가천박물관에 모여 유생복(儒生服)을 입고 과거시험을 본다. 답안지를 심사해 성적에 따라 상을 받는다.
윤성태 가천박물관장은 “조선시대 교육 과정을 성장단계로 구분해 전통 예절도 함께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선조의 삶을 체험하며 자기 꿈과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교육 내용은 홈페이지(www.gcmuseum.org) 참조.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032-833-474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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