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한국은 “같아” ·獨·日은 “덜 유해”…누굴 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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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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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사진=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요지의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밝혔다. 지난달 독일 연방기관이 발표한 검사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것.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또한 시중에 유통 중인 일반 담배보다 많은 타르를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를 접한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 다수는 지난달 독일 연방 기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 결과와 다르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용자들은 식약처가 일반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HC법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그대로 적용해 분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연방 농림식품부 소속 ‘독일연방위해평가원’(Germany Federal Risk Assessment Institute)’은 지난 5월 9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 물질을 연구한 결과, 일반 담배보다 주요 발암물질인 알데히드는 80~95%,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97~99% 적게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연방위해평가원은 타르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비교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일반 담배의 ‘연기’와 구성성분이 근본적으로 다르므로 타르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도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 이상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식약처는 필립모리스(PM)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3개 회사의 궐련형전자담배 제품 중 한 개 모델씩 선정해 각각 분석했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위험성 경고그림을 표시할 것인지에 대해 이번 분석결과와 행정예고 기간 중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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